공간기록1 같은 공간에서 하루의 분위기가 달라졌던 경험에 대해 집 거실은 늘 같은 모습이다. 가구의 위치도 변하지 않고, 창문이 있는 방향도 같다. 특별한 일이 없는 날에는 그 공간을 의식하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더 많다. 그런데 어느 날은 같은 거실인데도, 유난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. 그날의 분위기는 공간 자체가 달라진 것처럼 느껴질 만큼 분명했다. 우리 집 거실은 남향이다. 그래서 햇살이 들어오는 시간대가 비교적 일정하다. 평소에도 창가로 빛이 들어오지만, 그날은 이상하게 그 햇살이 더 또렷하게 느껴졌다. 창문을 통해 들어온 빛이 거실 바닥과 벽을 천천히 채우고 있었고, 그 모습이 눈에 자연스럽게 들어왔다. 별다른 이유 없이도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었다. 창가에는 화분이 몇 개 놓여 있다. 그중 하나는 나무가 자라고 있는데, 그날따라 잎이 더 선명해 보였다.. 2026. 1. 31. 이전 1 다음